인천 학운위연합회, “학교급식시민모임 요구 수용하면 송 시장 퇴진운동 앞장설 것"

</figure>10일 인천시 학교운영위원연합회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영길 시장님! 이 내용이 사실입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인천시가 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에 ‘공동운영위원장’을 선임(본보 7월5일자 기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천 학부모 모임인 학교운영위원연합회가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인천시 학교운영위원연합회는 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관계자가 요구한 ‘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수락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 문건을 제시하며, 이를 수락한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학운위연합회 김병숙 사무총장은 “인천 40만 학생들의 먹을거리를 대형 SSM을 꿈꾸고 자기들만의 자리를 위해 떼쓰고 단식하는 이들 세력들에게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맡길 생각이냐”고 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들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이란 아름다운 탈을 쓰고 순수 시민운동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며 “지원센터의 장격인 공동운영위원장, 간사, 시민단체 몫의 운영위원으로는 과반수가 안되자 전문가 영역인 농업기술센터의 몫까지 빼앗아 욕심을 채우고자 혈안이 된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급식지원센터 운영방안에 대한 제안이라고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못하고 떼쓰기가 전문인 이들에게 송영길 시장이 급식지원센터를 통째로 맡기려 한다”며 “송 시장은 이제 우리 인천 시민의 시장이 아니고 그들의 시장, 아니 우두머리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급식지원센터는 구호물자를 나누어 주는 그런 기관이 아니다”며 “센터의 운영위원과 장은 식품의 전문성과 위생, 행정 능력 등 학교급식 관련 모든 분야에서 검증된 사람이 해야 하게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운영위원장은) 시장이 전리품을 나눠 주듯, 이웃집 제사 떡 나눠 주듯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자리가 아니다”며 “협박성의 사고를 가진 세력들에게 아름다워야 할 급식지원센터를 맡기려는 송 시장의 사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운영위원장에 대한) 이들과의 합의는 무효이다”며 “만약 우리의 의견이 무시되고 그들과의 합의 내용대로 이행한다면 시장도 그들과 함께 하는 세력으로 판단, 인천시민 모두와 함께 시장 퇴진 운동에 앞장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학교급식시민모임은 지난 2일 오전 ‘정상적인 급식지원센터 설치 운영과 송영길 시장의 성실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김정택 단장이 시장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을 당시 송영길 시장과의 면담에서 ▲공동센터장 요구 ▲센터 운영위원회 상근직 간사 1명 요구 ▲급식시민모임 추천 인사 운영위원회에 추가 배정 등 3가지 안을 시가 들어주지 않을 경우 김정택 단장이 시장실 앞에서 시작한 단식 농성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를 압박했다.

결국 시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공동센터장 대신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상근직 간사 요구는 시에 자리를 만들되 비상근으로, 급식시민모임 추천의 몫으로 자리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jjujul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