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새로운 암 악성화 기전 규명' 암 치료 가능성 제안

PD-L1 표적으로 노화된 암세포 제거 치료 효과 가능성

인하대 의과대학 이재선 교수와 차종호 교수.(인하대 제공)2025.1.8/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하대학교는 의과대학 이재선 교수 연구팀과 차종호 교수 연구팀이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 가능성을 제안했다고 8일 밝혔다.

이재선 교수와 차종호 교수는 각각 노화암과 항암면역의 전문가로, 암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는 노화 암세포가 항암 면역을 억제하는 보호막 역할을 해 암의 재발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항암제와 방사선 등의 암 치료법은 대부분 암세포에 치명적이지만 일부 암세포의 노화를 유도한다. 노화된 암세포는 더 이상 증식하지는 않지만 염증성 환경을 만들고 암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노화된 암세포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 억제성 면역관문 단백질인 PD-L1의 발현을 증가시켜 면역체계로부터 암세포를 피하도록 유도하고 암세포의 생장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또한 기전 연구를 통해 노화된 암세포가 PD-L1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PD-L1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당화 과정(단백질에 당분을 붙이는 과정·glycosylation)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노화된 암세포에서 단백질 RPN1이 PD-L1의 당화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인 것도 확인했다. RPN1을 표적으로 노화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면역 회피가 감소하고, 세포독성 T세포의 암세포 공격이 활성화해 암의 재발이 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공동 교신저자인 인하대 의과대학 이재선 교수와 차종호 교수는 "앞으로 노화된 암세포와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면역 항암치료의 효율을 높이고, 암 악성화를 줄이는 연구를 지속해 암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치료요법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