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에디슨 박물관·유현준 테라스' 계획 부실 지적에도 일단 Go?
인천투자유치기획위 '조건부' 가결…공공·사업성 논란 여전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호숫가에 들어설 '에디슨 과학교육 박물관'과 '유현준 테라스타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물관 운영계획과 사업 추진 타당성 등 구체적인 로드맵이 불투명하단 이유에서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투자유치기획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송도뮤지엄파크SPC와 운영계획, 방문객 유치, 미디어 아트를 통한 프로그램이 과학적 근거가 타당성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이 사업을 통과시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을 근거로 2월까지 송도뮤지엄파크SPC와 기본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SPC엔 오스타디앤씨,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우리자산신탁, 한화건설, 교보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물관 운영계획이나 사업자 임대계약 등 핵심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란 점에서 이번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례로 에디슨 박물관 등이 들어설 A12 블록 내 1만2244㎡ 규모 공동주택용지를 문화관광시설로 변경하는 과정에만 최소 1년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에디슨 박물관 설립 타당성부터 재원조달안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투자유치위 지적 사항을 협약 단계에서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작년 5월 SPC와 A12 블록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기한이 만료된 뒤에도 별다른 사업 진척 없이 그 연장부터 추진했다.
인천경제청은 '인근 복합도서관 건립과 연계해 박물관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유명 건축가의 이름값에 기대어 지지부진한 사업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로부턴 인천시가 이 사업에 속도를 낼수록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도시개발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인천투자유치기획위원장인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박물관 운영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음 실시 계획 인가를 받을 때 '위원회 승인을 다시 받아라'고 조건부 통과시킨 것"이라며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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