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슬픔에 빠졌다…'여객기 참사' 시민들 애도 물결(종합)
[무안 제주항공 참사] 전국 곳곳 합동분향소 설치
"사고 믿을 수 없이 슬퍼"…일반시민들 추모 이어져
- 박소영 기자, 장수인 기자, 오미란 기자, 장동열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장수인 오미란 장동열 기자 =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국이 슬픔에 빠졌다. 사고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시민부터, 같은 지역 시민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한 곳 이상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이날 오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는 것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눈물을 훔쳤다.
고 모 씨(50대)는 "나도 얼마 전 딸이랑 태국에 다녀왔다. 그 일과 겹쳐 생각해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합동분향소를 차렸다고 하길래 일부러 찾아왔다. '이태원 참사'를 겪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일이 생기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희생자 중 같은 지역 사람들이 있을 경우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이날 전북자치도청 별관 공연장동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왼쪽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도청 직원들도 엄숙한 분위기 속 분향소를 찾은 이들을 안내했다.
친구들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한 비 모 씨(70대)는 "(참사 희생자들이) 얼마나 억울할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며 "또 희생자 중에서 전북도민도 포함돼 있다 보니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경우 탑승객 중 2명이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들은 자매 사이로, 뷰티 미용과 2학년,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사고 당시 가족들과 함께 외할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여행 중이었다. 학교 측은 이날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고 사실을 전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에도 애월읍에 거주하던 부부가 포함돼 있어 분향하는 도민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 분향소를 가장 먼저 찾은 도민 조 모 씨(46·제주시 화북동)는 "제주에도 분향소가 설치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달려왔다. 정말 가슴이 아픈 일"이라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전주시 인후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58)는 "지인이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제부터 머릿속이 너무 멍해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며 "이틀 내내 뉴스만 봤더니 동체 착륙하는 사고 비행기 영상이 계속 떠올라서 힘들다. 이제 뉴스도 그만 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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