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얼마나 됐다고…" 인천시민들도 희생자 애도 '눈물'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합동분향소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도대체 이런 일이 언제까지 있을까요."
30일 오후 3시 30분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는 것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눈물을 훔쳤다.
배정미(64·여) 씨는 "뉴스를 본 순간 '가짜 뉴스'이길 바랐다"며 "(사고와) 연관된 가족은 없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고하숙(57·여) 씨는 "나도 얼마 전 딸이랑 태국에 다녀왔다. 그 일과 겹쳐 생각해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합동분향소를 차렸다고 하길래 일부러 찾아왔다. '이태원 참사'를 겪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몇몇 시민들은 합동분향소 곁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일을 보러 시청에 들른 시민들이 하나둘씩 분향소에 헌화하며 묵념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정부의 이번 참사 관련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애도 기간 운영 방침에 따라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 합동분향소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조문객을 맞을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시교육감 등은 간부 공무원들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시는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분향소를 방문해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시 공공기관과 관공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게첩할 예정이다. 또 시청과 각 공공기관에선 전 직원이 애도 리본을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4000개의 애도 리본을 제작해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기관별 추가 제작을 요청했다.
아울러 시 본청과 산하기관, 군·구 등 공공기관은 애도 기간에 조기를 게양한다.
유 시장은 "이번 합동분향소 운영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인천시는 이번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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