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행 같이 가자" 돈보낸 곳은 가짜여행사…사기치고 잠적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해외여행에 동행할 것처럼 속여 여비를 가로채는 사기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몽골여행을 앞두고 동행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인 A 씨를 비롯한 일행 3명은 내년 2월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여행을 준비했다.
몽골은 6~10인용 게르(몽골 전통가옥)를 이용하는 특성상 경비절감과 관광 편의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행을 구해 함께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A 씨 일행도 여행인원을 6명으로 맞추기 위해 '동행 3명을 구한다'는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
이후 A 씨는 B 씨라는 인물로부터 "함께하고 싶다"며 "우리 일행도 3명이다. 같은 날짜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6명이 모두 참여한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졌다.
B 씨 일행은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명 몽골여행사를 추천하겠다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를 공유했고 환율이 오를 수 있으니 마음 편하게 전체 금액을 결제하자고 제안했다. A 씨 일행은 1명당 96만 원씩 총 288만 원을 여행사로 송금했다.
그러나 B 씨 일행이 공유한 오픈채팅방은 가짜 여행사였다. A 씨 일행의 송금이 끝난 이후 B 씨 일행은 차례로 잠적했다. A 씨는 피해 상황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고, 동일한 방식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연락을 남긴 피해자는 10명이 넘었다.
피해 금액은 1명당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해자는 주로 20~30대로 경기 용인·분당, 전북 전주, 대전 등지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냈거나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피해자를 불러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한 상태다"며 "범행에 이용한 계좌를 개설한 장소 등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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