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없어 국제 경쟁력 저하"
이학재 사장 "공항 시설 사용료도 현실화해야"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의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과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18일 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2024년 경영 성과 및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과 관련해 "현재 30대 주요 공항 중 인천공항만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비즈니스 승객에게 편리한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유일한 공항이란 점에서 국제 경쟁력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동 왕족이나 해외 비즈니스 인사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땐 최상의 서비스를 누리지만 출국할 땐 일반 승객과 함께 줄을 서야 하는 상황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공항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비즈니스 승객, 귀빈(VIP), 항공사 프리미엄 고객 등이 빠르게 해당 절차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영국 히스로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등은 이미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사장은 패스트트랙 도입이 이용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항공기 내 좌석도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석으로 나뉘고, KTX 좌석도 일반과 특실로 구분되어 있듯 합리적 비용을 지불하고 편의를 제공받는 것은 보편적 서비스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경제 발전과 공항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국민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인천공항의 시설 사용료는 지난 200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 시설 사용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며 "인천공항의 서비스 질은 세계 최고지만 비용이 적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다른 공항들은 이미 시설 사용료를 현실화했다"며 "우리도 서비스 질에 걸맞은 적정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수익이 확충돼도 직원 월급이나 보너스에 반영되지 않고, 공항 시설 확충과 국가 재정에 기여하는 부분으로 사용된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독자적으로 인상할 수 없는 구조라 외국 사례를 참고해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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