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사줄 테니 전투식량 대금 좀" 인천서 군 간부 사칭 사기 2건(종합)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군부대 간부를 사칭해 전투식량 구매 대금을 대신 지불해달라고 한 뒤 그 대금만 받아 챙긴 사건이 최근 2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인천 서구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A 씨와 B 씨가 각각 '군 간부 사칭 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A 씨 등 2명은 모두 자신을 군 간부라고 밝힌 신원미상의 남성 C 씨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봤다고 진정서에 주장했다.

C 씨는 A 씨와 B 씨에게 연락해 "다량의 철물점 물품을 구매할 테니 전투식량 대금을 유통업체에 대신 지불해달라"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 씨는 B 씨에게 "2차 계엄 지시가 떨어져 부대가 수도방위사령부로 옮겨가야 하지만 주문한 물품은 가져가겠다"고 속이며 결제대금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등 2명은 C 씨 요청에 따라 결제대금 각각 약 800만원과 1600만원 등 2400만원 상당을 업체에 입금했으나, 그 뒤로 연락이 끊겨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C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 진술을 확보한 뒤 군 간부 사칭 사기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강원경찰청에 사건을 이송할 계획이다"며 "C 씨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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