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왜 이렇게 늦어" 계엄 당일 1공수여단장 부하 질책

투입 명령받았던 3개 대대 중 1개 대대는 복귀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진욱 기자 =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가운데,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육사 50기)이 국회에 병력을 투입하기 전 병력 이동이 지연되자 부하들을 질책한 정황이 확인됐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 여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 47기)의 출동명령을 받고 300여 명의 병력과 3개 대대를 국회에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병력이 이동할 군 차량 준비가 지연되자 부하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공수여단의 군수참모(중령·육사 62기)가 부대 소집을 늦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량 준비가 지연됐고, 이 여단장은 "차량 준비가 왜 이렇게 늦냐"며 부하들을 질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량이 준비가 늦어지면서 2개 대대(약 250명)는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국회로 늦게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10여 명은 국회 경내로 진입했고, 40명은 국회 본관 내로 들어갔다. 투입이 예정됐던 나머지 1개 대대 병력은 국회 투입 직전 복귀명령을 받고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계엄군의 행동에 대한 질타를 받으며 눈물을 보인 인물이다.

그는 당시 "부여받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말해달라"는 질의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도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여러 차례 있었고, 이를 국지도발이나 내란사태로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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