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에 붙은 '윤석열 체포'…중·고교생 '시국선언' 확산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다시 추진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집회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윤 대통령 탄핵'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성리중 3학년 회장단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는 "교과서 속에서만 볼 줄 알았던 '계엄'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계엄이 진정 국가 안전보장을 위한 것인지, 헌법 수호를 위한 것인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습은 당시 책임자였던 윤석열의 탄핵으로 완성될 것"이라며 "하지만 대통령 탄핵 소추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열하게 도망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인천에서 중고생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인천여고 학생들은 지난 9일 학교에 시국 선언문을 게시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12·3 사태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인천광역시 고등학생 시국선언’도 공유되고 있다. 이 게시글에는 "선대가 피와 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하자"는 시국선언에 QR코드 넣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보를 기록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 누리집의 주소는 'neran24.info(내란24.정보)로 '역사는 기억한다'라는 제목 아래 의원들의 사진·이름·지역구 등이 적혀있다.
또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인천에서 배달하는 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윤석열 내란죄 탄핵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오토바이에 붙이고 다닌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기에 돈도 벌면서 애국할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싶어 이렇게 하게 됐다"고 적었다.
지역 여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경우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을)과 배준영 의원(중구강화옹진)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내란공범 의원 사퇴하라'는 글이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또 이들 사무실 앞에서 계란을 투척하거나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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