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면접 승부수' 통했다…부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지정

12개 지자체 중 시장 면접 참여 유일
부천고 과학고 전환으로 시간·예산 절감

조용익 부천시장이 10월 2일 시청 소통마당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 원미구 시민 설명회'에서 과학고 설립의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 뉴스1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조용익 부천시장이 직접 나선 '면접 승부수'가 통했다.

경기 부천시는 11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 1단계 예비 지정'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지자체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한 것은 부천시가 유일했다.

부천시는 기존 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해 예산과 시간을 절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AI·로보틱스 전공 트랙과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BASA) 등을 통해 문화와 과학이 융합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용익 시장의 '직접 면접 참여'는 이번 예비 지정 과정의 결정적 변수로 평가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조 시장이 면접에서 부천시의 과학고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을 직접 설명했다"며 "지역사회의 강점과 구체적인 계획을 피력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민사회와의 협력도 돋보인다. 부천시는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 부천산업진흥원, 관내 4개 대학 및 5대 R&D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부천시의회는 지난해 '과학고 설립 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힘을 보탰고, 7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 같은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모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과학고 최종 지정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 특목고 운영위원회 심사(2단계), 교육부 동의 요청(3단계), 경기도교육감의 최종 지정·고시(4단계) 절차가 남아 있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이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끝까지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