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은 곧 독재…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수호 능력 보여달라"

[인터뷰]얀나이툰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특사

미얀마 국민통합정부가 서울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는 모습.(미얀마 국민통합정부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군사 통치는 한 사람이 이기적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싶어 할 때 내려진다고 생각해요."

인천 부평구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의 얀나이툰 특사(54)는 9일 "여전히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독재자들의 매우 잔혹한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21년 군부가 국부 아웅 산의 딸인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가 압승한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부 정권이 내린 계엄령에 불복하는 민주화 세력들은 세계 10개 국가에 임시정부로 불리는 NUG를 세운 뒤 본격적으로 내전을 통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얀나이툰 특사(미얀마 민주화운동본부 제공)/뉴스1

얀 특사는 미얀마 군부정권의 계엄 선포 당시 "미얀마국민들이 군부 독재자들의 불법체포, 탄압, 억압을 당해서 매우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예상돼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다"며 " 미얀마 국민이 밝은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어두운 그늘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매우 존중하고 있는 이유로, 아시아 대륙에서는 대한민국에 NUG를 설립했다"며 "나라가 혼란에 빠질 때 민주주의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게 모두 노력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인천 부평구에는 미얀마 난민들로 구성된 '미얀마 거리'도 조성돼 있다. 이에 미얀마인들에게 부평구는 종교, 경제, 정치, 사회, 취미 활동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한국 NUG는 미얀마 민주화 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얀 특사는 "부평이 미얀마 국민들과 가까이할 수 있기에 사무실을 뒀다"며 "계엄 선포부터 잔혹한 삶을 살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작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대한민국의 2차 계엄 선포는 '있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이라고 운을 뗀 얀 특사는 "계엄은 국가가 전쟁에 휩싸일 때 선포하는 것인데, 대한민국처럼 안정된 나라에서 선포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 국가의 발전과 자유는 오직 인간의 온전한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민주주의 아래에서 찾을 수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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