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육군 17사단도 인천시에 전화 걸었는데…

양구군청에는 군인들 출동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박소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육군 17사단 군 관계자가 인천시에 연락해 홍보라인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4일 오전 2시쯤 17사단 소속 군인들이 인천시에 연락해 시청 홍보 및 인천시 관내 구청·강화군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연락처를 확인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23분쯤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인천시 관계자에게 연락해 "현 상황과 관련해 연락을 했다"며 "인천시 관내 구청과 군청 홍보 관계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구청과 군청 홍보 관계자)연락처는 없다"며 "누리집을 참고해 달라"고 답변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계엄군은 주요 행정기관, 공공시설, 언론기관 등을 통제할 수 있다.

이날 강원도에서는 군인들이 군청을 출입했다.

양구군 등에 따르면 4일 0시10분쯤 3군단 예하 21사단 소속 군인들이 양구군청 통합방위상황실과 CCTV 관제센터를 찾았다. 당시 양구군청을 찾은 군인들은 21사단 군사경찰과 교훈참모로 모두 6명이다. 이들은 비무장 상태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군경 합동상황실을 설치해야 한다"며 "사전에 현장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미리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군청에 1시간30분가량 머물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자 철수했다.

17사단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육군 17사단장인 이광섭 소장은 비상계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