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급식파업 첫 날 큰 혼란 없어…학생들 즐겁고 학부모는 걱정

아이들이 싸온 도시락.2024.12.6/뉴스1
아이들이 싸온 도시락.2024.12.6/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얘는 도시락 싸 오고 저는 빵, 쟤는 라면 먹었어요."

6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 공립학교 515곳 중 36.1%(186곳)의 급식이 중단됐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에는 빵이나 우유 등과 같은 대체식이 지급됐다.

인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 1만558명이고, 이중 1612명(15.3%)가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에 참여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학교 급식 노동자가 10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방과후강사 245명이 다음을 차지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인천시 동구 창영초등학교 급식실은 여느 점심시간과 다름없이 시끌벅적했다. 전날 찰보리밥, 김치찌개, 보쌈 등 푸짐했던 점심 메뉴와 다르게 도넛과 카스텔라 빵, 주스 등 간편식이 제공됐다.

학교는 미리 학부모들에게 급식 차질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보냈고, 식사가 충분하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은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했다.

고학년들은 친구들끼리 모여 컵라면을 먹거나 제공되는 간편식을 먹는 모습이었고, 저학년들은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다.

'치킨너겟'을 가져온 학생이 인기스타가 되는 풍경도 연출됐다. 한 학생은 "OOO이는 치킨너겟을 튀겨왔더라"라며 친구들에게 얘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급식실에서 만난 다른 학생은 "도시락도 먹고 빵도 먹었다"며 "매일 이랬으면 좋겠다"고 친구들과 웃음을 보였다. '오늘 왜 간편식을 먹는지 아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급식 선생님들이 쉬는 날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40)는 "파업에 동의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 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맞벌이를 하거나 몇몇 학부모들은 '그래도 아이들 밥은 먹어야 하지 않나'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하루이틀 정도는 괜찮을지 몰라도 길어질까봐 걱정이다"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간편식.2024.12.6/뉴스1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