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포격 위협'까지했는데…이 와중에 '애기봉 레이저쇼' 괜찮나?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탐방로가 성탄트리 모양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2023.12.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탐방로가 성탄트리 모양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2023.12.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전국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경기 김포시가 북한 접경지인 애기봉에서 레이저쇼를 개최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김계순 경기 김포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오는 21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성탄절 트리 점화 행사와 함께 레이저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애기봉 평화 생태공원은 북한과 불과 1.4㎞ 떨어진 탓에 해병대 2사단이 출입을 관리하는 민간인 통제 구역에 해당한다.

김 의원은 "북한이 올해 수백개의 쓰레기 풍선을 여러 차례 보내는 등 과감한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비상계엄으로 당국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북한이 바로 앞인 애기봉에서 레이저쇼가 개최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레이저쇼 행사는 일정 변동 없이 추진 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개최된 애기봉 평화 생태공원 점등 행사도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당국이 혼란스러운 것은 맞지만, 애기봉 행사와는 다소 관계성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매년 국방부와 협의해 지난 1971년부터 매년 성탄절에 맞춰 설치된 애기봉 철탑을 밝히는 점등 행사를 개최해 왔었다.

이에 북한은 2010년 철탑을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하고, 포격하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2014년 노후화를 이유로 철탑을 철거하면서 애기봉에서 성탄절 기념 점등 행사는 개최되지 않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지난해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약 800미터 길에 성탄절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달고 점등식을 진행하는 등 10년 만에 애기봉에서 성탄절 기념 점등식을 개최했다.

2010년 김포 애기봉 트리 점등식.(김포시 제공) ⓒ News1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