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시어머니 돌본 베트남 며느리…다문화효부상 '대상'

가천문화재단, 김민서·장희수·최송희 등 '효행대상' 선정

가천효행대상 다문화효부상 부문 대상 수상자 김민서 씨(가천문화재단 제공)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제 삶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제26회 가천효행대상에서 다문화효부상 대상을 수상한 김민서(45) 씨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한 후, 14년간 시어머니를 돌보며 효심을 몸소 실천해 온 현대판 '심청이'다.

김 씨는 나이가 많아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시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는 것은 물론, 지적장애를 앓는 딸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김 씨는 8년째 마늘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김 씨는 "공장에 출근해서도 집에 혼자 계실 시어머니 생각에 늘 마음이 쓰인다"며 출근 전 시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놓고 집을 나서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가천문화재단은 김 씨의 지극한 효심과 희생을 높이 평가하며 다문화효부상 대상을 수여했다.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종합건강검진권 및 가천대길병원 평생 진료비 감액 혜택을 받게 된 김 씨는 "이 상은 우리 가족 모두가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천효행대상에서는 김 씨 외에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효심을 실천한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가천효행상 부문에서는 부산전자공고 3학년 장희수(18) 군과 인천 신명여고 1학년 최송희(16) 양이 각각 남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 군은 간암 수술 후 재발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기꺼이 기증하며 아버지의 건강을 지켰다.

아울러 어린 동생들의 공부를 도우며 학교에서는 소외된 친구들에게 다가가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최 양은 매일 새벽 어린 동생들을 챙기고,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 중인 할머니를 돌보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심을 실천하고 있다.

효행교육상 부문에서는 인천시 남동구립지역아동센터가 대상을 수상하며 효행교육의 모범을 보였다. 이 밖에도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들이 각 부문에서 효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더 했다.

가천효행대상은 가천문화재단 설립자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9년 심청전의 원작 배경으로 알려진 인천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올해까지 총 330명의 효녀와 효부를 발굴해 효의 가치를 알리며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3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상금과 종합건강검진권 등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건물에서 진행한다.

이길여 총장은 "앞으로도 효를 중시하는 문화를 지키고 장려하기 위해 가천효행대상 시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효심의 가치를 강조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