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어장 꽃게 수확량 5년래 '최저'…수온 2.1도↑

올해 30만7978㎏로 작년보다 100㎏ 이상 줄어

꽃게 금어기가 해제된 21일 충남 태안 채석포항에서 어민들이 꽃게를 정리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 2024.8.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작년에 꽃게 어획량 최대치를 달성했던 서해 연평어장이 올해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꽃게 어획량은 30만 7978㎏이다. 작년 어획량 133만 3171㎏과 비교했을 때 100㎏ 이상 줄었다. 지난 2022년엔 69만 5551㎏, 2021년엔 191만 1823㎏, 2020년엔 86만 9794㎏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꽃게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요인으로 '황해저층냉수' 유입 미비와 여름철 따뜻한 물(난수)의 영향을 꼽는다. 황해저층냉수는 계절이 바뀌어 해양 상층부가 따뜻해져도 저층에 남아있는 차가운 해수다.

꽃게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데, 황해저층냉수의 서해 유입이 줄면서 꽃게 서식지가 넓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올해 황해저층냉수가 전년과 다르게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 바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꽃게 생활권역이 넓어지면서 어획량이 줄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을 꽃게 조업은 대개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간 이뤄진다. 꽃게 조업이 한창일 때인 올해 10월 백령도 부근에서 조사된 수온은 21.5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았다.

연평도에서 꽃게 조업을 하는 김모 씨는 "올해 꽃게 수확량이 평년보다 현저히 적어져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조업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유독 적어진 꽃게 수확량 때문에 생계유지가 곤란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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