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올해 역대 최대 물동량 355만 TEU 전망…성장 비결은?

전년 比 2.6% 증가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역대 최대치인 353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크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이 수치는 단순히 물동량의 상승을 넘어, 인천항의 전략적 성과와 글로벌 물류변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와 포트세일즈 효과

인천항 물동량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과의 교역량 확대다. 올해 대중국 물동량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전에 발생한 교역 집중효과와 엔데믹 이후 교역 활성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잡화, 비철금속류, 플라스틱 등의 화종 증가와 같은 세부요인도 물동량 증가에 기여했다. 여기에 인천항만공사의 포트세일즈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선사, 화주, 포워더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 이번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둔화… 외부 변수의 영향 그리고 엔데믹 후 성장 전략 과제

올해 하반기 물동량 상승세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중국발 운임 강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아울러 중고차 수출선사의 물량감소는 중동항 운임 상승과 연계돼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인천항이 특정국가와 화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을 방증한다.

인천항의 이번 성장은 단순히 물동량 수치의 확대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엔데믹 이후 인천항은 물류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하지만, 글로벌 교역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교역국과 화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물류 자동화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 물류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아눌러 글로벌 교역의 변화와 환경 규제 강화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면서도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점도 인천항만공사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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