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15곳 동시에 집단 식중독 증세…군부대 식재료 관리 어쩌다

66명 중 30명 격리조치, 급식재료 품질·보관 과정 역학조사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수인성질환팀 직원이 식중독균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이시명 기자 = 육군 17사단에서 장병 66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군 급식 재료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중독 증상, 예하부대 15곳서 동시 발생

29일 육군 17사단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연수구(1곳·3명), 서구(1곳·5명), 부평구(11곳, 53명), 계양구(1곳·1명), 김포시(1곳·4명)에 주둔 중인 예하부대 소속 병사 등이 설사와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현재 30명은 격리 조치돼 군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병사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식중독이 예하부대 15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점은 급식 재료 및 보관 과정에서의 문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군 부대 급식 재료는 통상 특정 공급처에서 일괄적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재료 자체의 오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급식 재료 품질·보관 과정 의심

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식중독 증상을 보인 병사 등의 검체, 그리고 해당 기간 제공된 급식 보존식을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약 3주 후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아진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식중독이 발생한 점은 급식 재료 자체의 품질 문제나 보관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 부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병사들이 영외에서 식사했음에도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는 점은 조사 대상이 군 급식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요인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외 식사 인원과 부대 내 급식 섭취 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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