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 1억명 시대 개막…이학재 "세계적인 허브 공항 도약"

내달 3일 정식 운영
세계 최초 국제여객 5000만 명 이상 수용 여객터미널 2개 보유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구역에서 열린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달 3일부터 제2여객터미널 확장구역을 정식 운영한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은 2017년부터 약 4조 8000억 원을 투입한 대규모 공항 인프라 확장 사업이다. 2024.1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공항이 연간 여객 1억 명 수용 시대를 열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9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공항의 역사와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1990년 영종도로 인천공항 입지가 결정될 당시의 논란을 언급했다. 환경론자와 전문가들은 지반침하, 안개, 해일, 조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정부는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지난 23년간 단 한 차례의 자연재해나 사고가 없는 무결점 공항으로 운영됐다”며 반대 여론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항공·공항정책이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되게 추진된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며 국민과 공항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천공항은 현재까지 18조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국가 예산은 1-2단계 공사에 일부인 3조 3000억 원(18%)만 투입됐다. 나머지 14조 7000억 원은 공항 이용료로 조달됐으며, 4단계 공사(4조 8000억 원)는 정부 예산 없이 완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이 95% 감소한 시기에는 공항 내 시설 사용료를 95% 감면해 항공사와 입주 기업들을 지원했다.

이 사장은 "3년간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는 공항의 부채로 남았지만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4단계 확장을 통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 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3위 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두고 이 사장은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방문하고 싶은 공항 조성, K-공항 수출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내빈들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구역에서 열린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축포버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모든 운영과 서비스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복합리조트, 레이싱파크, 문화예술 공간 등을 통해 국민들이 찾아오는 공항으로 변모하고, 환승객에게도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필리핀 마닐라 공항(4조 원) 등 해외 공항 운영권을 수주하며 앞으로 10개 공항을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외화를 벌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33년 여객 수용이 한계에 도달할 것을 언급하며 "인천공항은 5단계 확장을 준비해 통일 시대와 국가 경쟁력을 대비할 것"이라며 "인천공항을 국가의 자랑이자 국민의 자부심으로 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확장으로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운영은 12월 3일부터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