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보안, 책임 간부 사의 표명에 '뒷말 무성'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책임 간부 A 씨가 임기 종료 4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실은 최근 인천국제공항보안 책임 간부 A 씨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

A 씨 성비위 의혹은 8월 여성 경비직원의 신체를 접촉했다는 진술에서 비롯됐다. 해당 피해자는 기간제 근무자로, 당시 직장 내 동료 직원에게 피해 사실을 SNS(카톡)를 통해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민원에는 성비위 의혹과 별도로 A 씨가 또 회사 내 B부서 직원에게 개인업무를 강요했다는 갑질 의혹도 담겼다. A 씨는 인천공항공사 본부장(상임이사)에서 퇴직한 이후 인천국제공항보안 책임 간부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이를 두고 인천공항공사의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자회사에 대한 감사권을 갖고 있는 공항공사가 감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A 씨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감사 실시를 머뭇거리면서 민원 등 문제를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항공사가 A 씨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나 수사 의뢰에 나서지 않은 배경에는 공기업 경영평가의 불이익, 국정감사에서 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성비위와 내부 갑질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감사 착수를 미루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공사 감사실은 뒤늦게 인천국제공항보안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A 씨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일단락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 씨의 임기 종료는 2025년 3월이다.

인천국제공항보안에서 성비위 의혹은 A 씨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전임 책임 간부인 C 씨가 2021년 9월 여성직원 신체를 접촉해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C 씨는 자필 사과문을 사내 게시판에 게재했고, 공사는 감사위원회를 열고 그를 해임했다.

공사 관계자는 "A 씨에 대한 성비위, 직장 내 갑질 의혹 등 내용에 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책임 간부 A 씨는 "직원 격려차원에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오해는 풀었다"고 말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