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식사 해장국 50인분 주문"…강화서도 '군 간부 사칭' 사기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강화도에서도 '군부대 간부 사칭 사기'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 강화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해병대 2사단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 B 씨가 '부대 훈련용 식사'라며 50만원어치의 해장국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B 씨는 "모 업체를 통해 750만원 상당의 부대 비치용 전투식량을 구매해야 하는데, 내부결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모 업체에 돈을 먼저 송금해 주면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송금한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B 씨는 또 "수중에 현금이 없다면 절반만 지급해도 된다"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A 씨에게 해병대 2사단의 공문인 것처럼 꾸민 '식품견적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속은 A 씨는 B 씨가 음식을 수령하기로 약속한 지난 13일 해장국 50그릇을 조리했다. 다만 A 씨가 전투식량 송금 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같은날 B 씨를 추궁하기 시작하자, 그는 전화 연결도 거부하면서 잠적했다.
그때야 A 씨는 사기를 당할뻔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만들어둔 해장국은 인근 마을회관에 기부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강화경찰서에 접수된 '군 부대 간부 사칭' 피해 신고는 총 6건이다. 모두 A 씨가 사기를 당할뻔한 13일에 접수된 것으로, 대부분 중국요리나 해장국을 취급하는 음식점들로 파악됐다.
이에 강화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신원미상의 B 씨를 추적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6건이다"며 "신고한 업주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군부대 간부 사칭 신고는 전라북도와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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