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장 착각·고속도로 잘못 진입" 112 빗발쳐…경찰이 언제까지?

교통 통제하던 경찰관이 수험생 신분증 찾아주기도

오전 7시 55분쯤 인천시 계양구 계양고등학교 앞에서 경찰의 도움을 받고 수험장에 입실하고 있다.(인천시경찰청 제공)2024.11.14/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학익여고로 가야하는데 학익고로 와버렸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 58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고 앞 한 여학생 A 양이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수능 시험장 입실까지 남은 시간은 12분. 학익여고로 갔어야 할 A 양은 시험장을 착각해 학익고에 도착했고, 두 학교가 2㎞ 떨어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차로 6분 거리여서 택시를 타고 간신히 입실할 수는 있었겠지만, 당황한 마음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양을 진정시킨 뒤 무사히 수험장에 들어갈 수 있게 데려다 주었다.

A 양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학생도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B 군은 오전 7시 50분쯤 인천남고에 도착해서야 시험장을 착각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순찰하던 경찰이 B 군을 발견, 약 10㎞ 떨어진 남동고까지 무사히 수송했다.

오전 7시 46분쯤에는 제1순환선 서운분기점에서 부모님 차를 타고 수험장에 가다가 반대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C 양을 5㎞ 떨어진 계산여고까지 수송해 시험장에 입실하게 했다.

차량이 옴싹달싹 못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거 같다는 수험생들의 신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48분쯤 "작전여고까지 가야하는데 차가 너무 막혀 못갈 것 같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여학생을 순찰차에 탑승시킨 뒤 갈삼사거리에서 작전여고까지 3.2㎞ 구간을 수송했다. 오전 7시 52분쯤에는 "장제로에 차량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시험장에 제시간에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날 수능 지원 업무를 하던 경찰관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인천시 동구 동산고 인근에서 교통통제를 하던 한 경찰관은 길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 안에는 신분증이 들어있었는데, 사진을 대조해 보니 앞서 가던 학생이었고 무사히 전달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원활한 교통 흐름과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 357명과 모범운전자 등 234명을 배치했다. 그 결과 20건의 수송을 도왔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 주요 도로에 경찰관 357명과 모범운전자 등 234명을 배치하고, 오토바이와 순찰차 112대도 투입했다.

인천지역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일반 수험생 기준) 5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1463명 늘어난 2만 8149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본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