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공항 건설, 전력 부족 과제 직면"
허종식 "발전설비 증설·재생에너지 도입 난항 예상"
-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추진되고 있는 공항 및 배후 부지 건설과 관련해 발전설비 용량 증설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5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백령도 공항과 배후 부지가 준공될 경우 전력 최대부하는 32.6메가와트(㎿)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 시점의 발전설비 보유 용량은 2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예비율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허 의원 지적이다.
현재 백령도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5㎿이다. 한전은 2027년 1분기까지 이를 21㎿로 확대하기 위해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항과 배후 부지 운영을 위해선 추가 증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2027년엔 해수담수화시설과 해경 부두 건설 등도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한전은 발전원별 경제성, 환경성, 부지 여건, 접경지역 특성 등을 검토해 기존 디젤발전기 외에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등 최적의 발전원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도입은 안보 이슈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백령도는 연중 안개일수가 101.7일(30년 평균)로 태양광 설치 여건이 불리한 데다, 국가정보원 등에서 발전소 지하화 등 방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앞서 인천시는 2019년 '백령도 평화 에너지 섬' 프로젝트를 추진, 한국남동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당시 한전이 경제성을 이유로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PPA)을 거부해 사업이 중단됐다.
허 의원은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은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의무화된 만큼 백령공항 터미널에 재생에너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령공항 건설사업비가 기존 2018억 원에서 3913억 원으로 상승함에 따라 기획재정부에선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했다. 이 때문에 백령공항 개항 시점도 기존 2029년에서 2030년으로 지연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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