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 먹통 전국이 혼란…티머니GO 계기 또 드러난 '일상의 불안'

10만명 대기, 예약·결제 중단…시스템 오류 대비책 필요
2021년 KT 전국 인터넷 장애 사태와 흡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고속버스, 시외버스 좌석 예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티머니GO’ 오류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7일 티머니GO 앱의 갑작스러운 오류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좌석 예약·발권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전국의 주요 터미널에 혼란을 빚었다.

티머니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쯤 티머니 전산센터 시스템 장애로 티머니 택시 승인 서비스, 고속시외버스 예매 및 발권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 장애로 QR코드 확인과 결제가 불가능해지면서 앱 대기 인원은 10만 명을 넘었고, 각지의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은 발권을 위해 줄을 서거나 현장에서 직접 결제를 요청하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예약 시스템의 오류가 시민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민낯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와 강원도, 부산, 울산 등 전국 터미널에서는 앱 문제로 인해 표를 확인하거나 예약하지 못한 승객들이 터미널 창구와 무인발권기 앞에서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QR코드를 확인하지 못해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사례도 발생했고, 일부 승객들은 환불을 요청하거나 급하게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었다.

SNS에서는 "QR코드가 열리지 않는다", "티머니 택시 로그인도 불가하다"는 등의 호소 글이 잇따르며 피해 사례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번 사태는 대중교통의 결제 및 예약을 관리하는 시스템 하나의 오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는 2021년 KT의 전국 인터넷 장애 사태와 흡사하다. 당시 전국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중단되면서 자영업자들은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원격 근무와 수업을 하던 직장인과 학생들도 업무와 학습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장애는 40여 분 만에 복구됐지만 사회적 혼란으로 대가는 컸다.

티머니GO의 경우 대중교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전국의 버스터미널과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봤다. 일부 승객은 부득이하게 다른 교통수단을 선택하거나 이동을 포기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다.

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앱과 같은 디지털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와 대비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주요 대중교통 시스템의 경우, 예기치 못한 오류 발생 시 시민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체 결제 수단이나 예비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능이 중단될 때는 신속한 공지와 함께 현장 지원 인력을 강화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머니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후 2시 41분쯤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통신망 장애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티머니 측은 이를 부인하며 "피해 소비자 보상안을 마련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