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연예인 전용통로' 정말 특혜 아닐까?

인천공항, 28일부터 연예인에 승무원 통로 개방…'특혜' 논란 불가피
"안전 문제 해결 위해 불가피" 설명 불구 형평성 시비 일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을 위한 전용 통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는 최근 국내 아티스트들의 출국 과정에서 발생하는 팬 등 군중 운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공항 이용객에 대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출국시 승무원·조종사가 통과하는 기존 별도 통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절차를 시행한다.

공항 측은 "(국내외 아티스트 출국시) 군중 운집으로 공항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가 현저히 저해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공사의 해당 조치를 두고 "공항은 공공시설인데 특정인에게만 별도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지 유명인이란 이유만으로 공항 출입 절차에서 일반 승객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7월 배우 변우석 출국 당시 '과도한 경호'가 논란이 된 적이 있어 공항의 이번 조치가 일부 연예인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변 씨 출국 땐 경호원들이 일반 승객을 통제하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의 이른바 '황제 경호'가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군중 운집으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공사 측은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승무원 출입 통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혜 논란은 과장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모든 연예인이 이번 조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며 "출국 전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경찰)를 마친 유명인으로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oneth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