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남동구,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인천 유도 추진

이승훈 베드로 묘역 있는 남동구로

지난 10일 인천시 남동구 관계자들이 ‘이승훈 베드로’를 기리기 위한 명예 도로를 지정하고 제막식을 열고 있다.2024.10.13/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국내외 가톨릭 청년 신자 수십만명이 참석하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인천시와 남동구가 대회 프로그램 중 이승훈 역사공원 방문이 포함될 수 있게 추진한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는 최근 준공한 ‘이승훈 역사공원’의 상징성을 고려해 대회 일정 중에 국내외 천주교 신자 등의 기념관 투어 프로그램 등이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부터 프로그램 일정에 인천지역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황 방문이 유력하고, 세계 각지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관광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에 인천시와 남동구는 '이승훈 역사공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천주교 신자 순례와 일반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비 한다는 방침이다. 남동구 장수동에는 지난 9월 이승훈 역사공원이 개장했으며, 공원에는 이승훈 묘역까지 이어지는 데크로드(일명 십자가의 길), 4대에 걸친 순교를 상징하는 피에타 연못, 각종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이승훈 베드로 광장, 공공정원 개념을 도입한 자수화단 등이 조성됐다.

아울러 만수역부터 인천대공원역까지 도로 1801m를 '이승훈 베드로길'로 명명하고 최근 제막식을 개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 천주교 유입의 관문이자, 국제평화도시 인천은 ‘평화’라는 인류의 공통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며 "2027년 가톨릭세계청년대회 기간 중 교황님의 인천 방문을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효 구청장은 "‘2027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남동구를 방문할 때 ‘이승훈베드로길’이 그 관문이 돼 방문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년·1985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젊은이를 초대한 일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베드로(1756~1801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로 1784년 중국 베이징에서 외국인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는 귀국 후 1785년 서울 명동에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회를 창설했다. 이후 1801년 신유박해 때 참수형으로 순교 후 이곳에 묻혔다. 선산인 남동구 장수동 반주골 이승훈 묘역은 지난 2011년 인천시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됐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