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넘은 김포시의회 원구성 갈등…정치적 무능의 민낯[기자의 눈]
- 정진욱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김포시의회 원구성 문제가 70일 넘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전반기 원 구성 당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상생합의를 체결하며 국민의힘은 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을, 민주당은 부의장과 도시환경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 등을 각각 맡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중순, 후반기 원구성에 접어들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이유로 상생합의가 실효됐다고 주장하며,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2년간 김포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발목잡기와 정쟁으로 일관하며 시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9개월간의 의원 공백과 보궐선거에 따른 혈세 낭비, 시의회 대외 신뢰도 추락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폭거’로 간주하며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 여야 동수가 있는 의회에서 의장을 나누어 맡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들이 국민의힘에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양보한 것을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원 구성 안건을 임시회 안건에 포함하고, 민생 안건을 별도로 다루자는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일방적으로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며 민생을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논쟁을 넘어서 시민들의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구성 지연은 김포시의 행정 서비스와 정책 결정에 차질을 빚게 한다. 이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정치적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신속히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포시의회의 원구성 갈등은 각종 현안마다 여야간 극단적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 정치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적 갈등과 논쟁이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이 권력 싸움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항상 시민들이다. 이러한 정치적 무능과 내분은 국가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을 증대시킨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구성도 못한 김포시의원들은 고향에 가서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
oneth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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