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신축 오피스텔 폭염 속 냉방기 고장…입주민 불편
1일부터 열흘째 작동 멈춰…"대금 지급 안 돼 수리요청도 못해"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청라 신축 오피스텔의 냉방기 가동이 열흘째 중단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 서구 모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0시 8분쯤부터 이 오피스텔 건물에서 찬 공기를 각 세대에 내보내는 냉방기 작동이 멈췄다.
이 오피스텔은 상·하층부에 설치돼 있는 냉방기에서 차갑게 식힌 공기를 각 호실까지 이어진 관을 통해 공급하는 중앙 냉방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앙 하층부와 고층부에 설치된 총 4대의 냉방기가 작동을 멈춘 것이다.
이에 입주민들은 각 호실의 에어컨을 틀어도 미지근한 바람을 맞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해 7월 총 620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준공됐다. 현재는 430가구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입주민은 에어컨을 틀어도 폭염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탓에 관리사무소 측에 불편 민원을 지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건물 내 승강기에 "입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걸었지만, 관련 민원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시공사가 냉방기 설치업체를 포함한 전기·골조 설비 등 공사 하청업체의 대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관리사무소 측에선 당장 냉방기 업체에 수리를 요청할 수도 없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원청이었던 시공사가 하청업체 공사 대금 지급을 미룬 채 파산한 상태"라며 "시행사나 신탁사를 상대로 조속히 냉방기 업체에 대금 지급을 약속하도록 요청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날 인천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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