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강화 해바라기 축제'…운영 사흘 만에 종료

해바라기 축제 사진(A 씨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3년 만에 열렸던 강화 해바라기 정원 축제가 '관리 부실' 속 개최 사흘 만에 문을 닫게 됐다.

4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 열린 '제4회 교동도 해바라기 정원 축제'가 이달 1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애초 축제는 이달 15일까지 열리기로 예정됐지만, 해바라기가 예상과 다르게 일찍 고개를 숙이면서 축제는 종료됐다.

지난달 31일 정원에 다녀갔다던 한 시민은 불만을 터뜨렸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 씨는 "해바라기들이 더워서 그런지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며 "잡초도 무성해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해당 축제는 강화군 교동면 난정마을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소득 증대 등을 목표로 열린 '도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난정마을 주민들은 축제 입장료를 차량 1대당 2000원(대형 버스의 경우 2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4500명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화군은 "축제 개최 일정보다 해바라기가 일찍 피면서 주민들이 8월 24일부터 입장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화군은 난정마을 주민들의 '관리 부실'을 조기 폐장 이유로 보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무더위 속 해바라기에 물을 제때 줬어야 했지만, 고령의 주민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꽃이 빨리 지면서 계획과 다르게 조기 종료됐다"고 말했다.

방정식 난정마을 이장은 "해바라기 축제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해 아쉽다"며 "방문객들께 활짝 핀 해바라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보다 열심히 해바라기 정원을 가꿀 테니 다시 한번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바라기 축제는 지난 2019년 처음 개최됐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해바라기가 제대로 크지 않아 열리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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