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SUV화재 입주민 덕에 큰 피해 막았다" 물불 안가린 세 영웅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계양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입주민들의 자제친화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천 지하주차장 차량 화재의 또 다른 진실, 많이 알려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기사는 간단하게 났지만, 여기에 꼭 알리고 싶은 진실이 하나 있어서 글을 올린다"라며 "이날 불을 끈 건 출동한 소방관이 아니었다. 바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진실은 우리 아파트 세 영웅들 모습이다"고 적었다.
A 씨가 해당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입주민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소화기를 들고 불에 타고 있는 차량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아파트가) 지하와 지상아파트가 연결된 구조는 아니어서 각 세대에 피해는 적지만, 반대로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고, 심지어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는 곳은 진·출입로로부터 먼, 지하 2층 가장 안쪽에 있는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옆이 비상계단이라 해도 불길이 번지면 유독가스의 통로가 될 수 있어 대피가 쉽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인데, 저분들은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물불 안 가리고 본능적으로 쫓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 씨는 "저분들(입주민)이 초기진압을 한뒤 연기가 자욱할 즈음에야 소방서에서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출한다고 내려가던 주민이 일찍 발견해서 채팅방에 올린 게 신의 한 수였고, 회의한다고 모여있던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들이 보고 달려간 게 엄청난 타이밍이었다"며 "몸 사리지 않고 쫓아가서 불을 끈 3명의 희생 없이 소방서에서 다 한 것처럼 나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화재는 지난 7월31일 오후 7시 32분쯤 인천 계양구 오류동의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은 장비 20여대와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0여분만에 불을 모두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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