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응급실 뺑뺑이' 없다는데…대신 '배후진료' 붕괴?

길병원·인하대병원·인천성모 응급실 정상 운영
"응급실 여는 게 능사 아냐, 배후진료 문제"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2024.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뺑뺑이’라 불리는 응급환자 재이송과 그에 따른 환자 사망 사례 등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황이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3곳의 응급실은 정상적으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 인력은 가천대 길병원의 경우 13명, 인하대병원의 경우 18명, 인천성모병원의 경우 13명으로 확인됐다.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의 경우 소아응급실도 따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하면 응급실 인력만 20명이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 모두 '응급실 뺑뺑이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길병원의 경우 전공의 파업 때부터 다른 '빅5' 병원에 비해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같은 지역으로 묶이는 인하대병원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응급환자를 위해 의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야간진료도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인천소방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인천소방 관계자는 "환자를 거부당해 재이송하는 특이한 경우는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응급실 뺑뺑이'가 없다고 해서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응급실에 온 환자를 각 과목 전문의들이 치료하는 '배후진료' 붕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성모병원의 한 전문의는 "응급실은 열려있다. 다만 배후진료가 힘들 수 있다"고 병원 측을 통해 알려왔다.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을 운영한다고 의료현장에 차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쏟아지는 환자를 받기 위한 배후진료 인력부터 확보를 해야 한다.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