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역도 독도 지우기?…'독도 포토존' 철거 뒤늦게 시끌
작년 4월 방화로 철거…인천평화복지연대, 철저 조사 요구
"송도 센트럴파크역 '독도 특화역사' 선정, 새 조형물 설치"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일부 지하철역에 조성됐던 독도 조형물을 철거해 논란인 가운데 인천교통공사도 '독도 지우기 논란'에 휘말렸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8일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에 설치됐던 독도포토존이 사라졌다"며 "(인천교통공사는) 독도 홍보물을 조속히 재설치하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015년 7월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을 독도 테마역으로 지정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당시 간석오거리역 지하철 이용객들이 독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운임구간 벽면에 독도가 새겨진 필름을 깔아 포토존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32인치 모니터도 설치해 독도관련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4월 간석오거리역 독도 포토존 노후화와 함께 '화재 발생 위험'이라는 이유로 철거하면서 현재는 필름과 모니터가 사라진 상태다.
인천교통공사는 오는 10월 인천 재외동포청 건립 시기에 발맞춰 센트럴파크역을 독도 특화역사로 선정, 새로운 독도 홍보물을 꾸릴 방침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에서 노숙인의 방화사고가 있었다"며 "철거 당시 독도 필름에서 뚜렷한 담배 자국을 볼 수 있는 등 노후된 상태였던데다가 가연성 물질로 판단됐기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건립과 함께 송도 센트럴파크역을 독도 특화역사로 선정해 새로운 독도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인천평화복지연대 측은 인천시의회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인천교통공사는 화재 위험을 핑계로 홍보관을 철거하면서 '독도 지우기'와 관련한 의혹과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인천시의회는 인천교통공사의 독도 테마역 철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과 이달 초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 안국역, 광화문역에 있는 독도 조형물을 철거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역사에 벽걸이 TV를 설치해 독도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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