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소리 뒤 사람들 실려 나왔다"…부천 모텔 화재 급박했던 현장

사망 7명·부상 12명…사상자 중 외국인 없어
소방 "유독가스 빠르게 퍼지며 피해 키운 듯'

22일 오후 7시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천=뉴스1) 박소영 기자 =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텔에서 발생한 큰불이 약 3시간 만에 꺼졌다. 현재까지 이 불로 사망 7명, 중경상 12명 등 총 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가 난 모텔은 서울도시철도 7호선 부천시청역으로부터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서 평소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상자 중 외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화재 발생에 따라 이 모텔에서 대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중국인은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외국인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누군가 담배 꽁초를 던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모텔 맞은 편에 거주하는 A 씨 또한 "펑 하는 소리 뒤에 사람들이 실려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지상 9층짜리 모텔 7층에서 시작됐다. 사망자 7명은 모텔 8~9층 객실 내부와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

일부 투숙객은 화재 발생 뒤 소방대원들이 건물 외부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7시39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부상자 중에선 3명이 크게 다쳐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에 의해 부천 순천향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옮겨졌다.

나머지 경상자 9명 가운데 3명은 의사 지도 아래 스스로 집으로 돌아갔고, 다른 6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내부에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은 이날 화재 신고 접수 3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7시 57분쯤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인명 구조 및 화재 진화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경보령이다.

소방은 약 160명의 인력과 7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친 끝에 오후 10시 26분쯤 불을 모두 껐다. 대응 2단계 경보는 오후 10시 35분쯤 해제됐다.

이런 가운데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모텔 내 정밀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화재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