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에다 코로나까지 걸려 체온 42도…부천 아파트서 90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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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경기 부천시에서 폭염 속 온열질환과 함께 코로나19를 앓은 9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22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쯤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에서 90대 남성 A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그의 가족은 119에 신고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은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 측은 다음 날(21일) 오전 A 씨에 대한 사망 판정을 내렸다.

병원 측은 "A 씨가 숨지기 전 온열질환과 함께 코로나19를 앓고 있었던 탓에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을 당시 부천시에는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 씨 집 안에는 에어컨 등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은 경찰에 "A 씨가 평소 에어컨을 잘 틀지 않아 약 1년 전쯤 에어컨을 철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A 씨가 고령인 점을 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더위 속 온열질환과 함께 코로나19를 앓았던 탓에 A 씨가 숨졌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며 "A 씨는 그를 돌보기 위해 자주 왕래했던 아들이 발견했고, 부검은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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