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합의대로' 김포시의회 5번째 파행…시민 피해 우려

조례안 심의 못해 주민 피해 우려
김포시, 이달 2일에 이어 또다시 임시회 소집요청

김포시의회 전경/뉴스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경기 김포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정당 간 잡음이 두 달간 간 계속되면서 주요 조례심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자 김포시가 의회 소집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김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7대 7 여야동수의 시의회는 '의장·부의장 선거의 건' 등을 두고 현재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2일 김포시의 요청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열린 제238회 임시회에서도 원 구성을 두고 정당간 힘겨루기 끝에 또다시 접점을 찾지 못하며 '의결 정족수 미달'로 인해 폐회됐다. 올 6월부터 이달까지 총 5차례 의사일정이 파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당장 급한 고촌 센트럴자이의 신규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행정구역 조정, 다문화 가정 출산축하금 지급 기준 변경,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도시공원 및 녹지 이용료 감면 계획 수립 등이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김포시의회 파행의 주된 이유는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작성한 합의서 이행 여부다. 양당은 지난 2022년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후반기 시의회에선 국민의힘이 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 민주당이 부의장과 의회 운영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이 이 합의 준수를 깨고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7대 7 동수 상황에서 정상적인 조례 심의 등 의정 절차가 진행되려면 원 구성이 먼저다"며 "원 구성에 대한 국민의힘 측과의 사전교섭을 시도하고 있으나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교섭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합의서 체결 이후 국민의힘 측에서 발의한 조례안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등 협치를 먼저 깬 건 민주당 측"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이날 민생 조례 처리 지연에 대한 시민 피해 우려를 표하며 지방자치법 제54조에 따른 임시회 소집 요구를 재차 요청했다. 시 의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이날부터 15일 이내로 임시회를 소집해야 한다.

향후 열리게 될 임시회에서는 기존 심의되지 못한 안건 7건과 김포시가 추가로 제출한 조례안 7건 등 총 14건의 조례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약 900억원의 제2회 추경 예산안 심의 여부 불투명에 따른 시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조속히 의회가 정상화돼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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