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주인 따로 있나…인천시교육청 '총장님 주차구역' 논란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업무협약을 위해 청사를 방문하는 대학 총장들을 위한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해 '과잉 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주차공간을 특정인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날 인천 지역 5개 대학과 함께 '지역의료대학 업무협약'을 진행한다. 협약대상은 가천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인천카톨릭대학교, 인하대학교, 재능대학교다.
총주차 면수가 236면인 인천시교육청은 항상 주차자리가 부족해 주차면을 넘어서는 불법 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12일 오전에도 몇 대의 차들이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청사를 돌다가 결국 주차면이 아닌 곳에 주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업무협약식이 진행될 때까지 민원인 등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청사 앞 주차장 5개 면을 '총장님 주차구역'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라바콘을 세워둬 과도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인천시교육청은 매주 2~3번씩 있는 위촉식, 업무협약, 간담회 등의 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주차 자리를 통제하는데, 이때마다 민원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민원인 A 씨는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총장님'을 위해 주차장을 통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시교육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5개 대학이 참석하는 자리인 데다 각종 자료들이 있어서 학교별로 자리를 나눴다"며 "민원인들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고, 향후 행사 때 이런 물의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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