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인천경찰청 이첩…"피해확산 집중수사"

'피해 왜 커졌나' 모든 의혹 조사 예정

8일 오전 인천 서구의 한 정비소에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가 2차 합동감식을 받기 위해 지게차에 실려 정비소 내부로 향하고 있다. 이날 합동감식이 진행된 정비소에는 벤츠 측 관계자들도 찾아와 감식을 참관했다. 2024.8.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최근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피해 확산 경위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경찰이 청단위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은 서부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던 전기차 화재사고와 관련한 내용을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이첩받아 수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사건은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내 전문부서인 안전사고반이 중심으로 맡게된다. 경찰은 피해 확산 경위, 화재를 조기에 진화하지 못한 이유, 스프링클러 등 화재감지시설 정상작동 여부를 포함해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소방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이번 화재와 관련한 종합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원 인천소방본부 등 관계당국은 서구 당하동 소재 공업소에서 불이 난 벤츠에 대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에서 경찰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벤츠 EQE350 전기차 배터리팩을 분리한 뒤 '배터리 관리장치'를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요청했다. 이어 차량 제조사인 벤츠 측에도 화재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차주 A 씨(40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 화재수신기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는 '준비작동식(2개 이상의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 수문이 열려 물이 공급되고 불길에 헤드가 터지면 소화수가 분출되는 방식)' 설비로 확인됐는데, 화재 당시에는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6시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350에서 시작됐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쯤 주차장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차를 세워두기만 했지만, 약 59시간 뒤인 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화재로 이어졌다.

이 폭발 화재로 아파트 입주민 23명이 단순 연기를 흡입하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하 주차장 내부 열기로 인해 건물 수도 배관과 전기배선이 녹으면서 단전·단수로 이어져 입주민 800여명이 임시 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