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1차 합동감식 일단중단…배터리팩 해체 시 '위험'

차 경찰서로 옮긴 뒤 추후 합동감식 일정과 장소 논의

인천소방본부가 8월1일 오전 6시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2024.8.2/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1차 합동감식에서 위험성이 감지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일단 감식을 연기하고 추후 추가 감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의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감식팀은 화재 원인으로 파악됐던 차량 배터리팩 등의 주요 부품을 해체·수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차장 층고가 낮고 배터리 설계 해체를 위한 장비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무리한 작업을 이어나가기엔 또다른 위험성이 감지돼 감식을 잠정 연기했다. 이에 감식팀은 전기차를 일단 서부경찰서로 옮겨 보관한 뒤 추후 일정과 해체작업 장소를 정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차를 옮긴 뒤 2차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부품해체 작업은 경찰서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안전한 상태로 진행될 예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감식은 지난 1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 화재의 원인 파악을 위해 진행됐다. 애초 감식 일정은 오는 8일이었지만, 국과수는 일부 폐쇄돼 있는 지하주차장을 개방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해당 전기차는 40대차주 A 씨가 지난 7월29일 오후 7시16분쯤 해당 주차장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차를 세워두고 운행을 안했지만 약 59시간 뒤 1일 오전 6시15분쯤 갑자기 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화재로 이어졌다.

이 폭발 화재로 아파트 입주민 23명이 단순 연기를 흡입하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하주차장 내부 열기로 인해 건물 수도배관과 전기배선이 녹으면서 아파트 입주민 420여명이 한여름 임시 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폭염 속 입주민들이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두고 피해지역에 대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자체는 피해복구를 위해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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