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서해5도 군인팸투어' 중지…남북 대립 구도 고려
장병 참여 인원도 저조해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최근 남북 관계의 갈등 구도가 심화하면서 인천 옹진군이 지난 2015년부터 도서 접경지역 근무 장병들을 대상으로 펼쳐왔던 관광 홍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인천 옹진군은 올해 '서해5도 복무군인 현지 탐방'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해당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예산은 '서해5도 군인팸투어' 사업 추진비로, 지난 2015년부터 옹진군이 백령·연평·소청도 등 서해5도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1박 2일간의 섬 관광여행을 지원하는 데 사용돼 왔다.
옹진군은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인 두무진 해상유람선 관광, 콩돌해변, 심청각, 천안함 위령탑 등 주요 관광지·문화자원을 탐방해 지역관광자원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사업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군 장병의 큰 호응으로 2016년 기준 매달 200여명의 장병이 참여해, 한 해 동안 2150여명의 장병이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사업 진행의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부터 옹진군은 군비 5280만원을 투입해 매달 40여명의 군 장병을 대상으로 사업을 본격 재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동안 총 151명의 서해5도 군 장병만이 팸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계획에 비해 적은 인원이 참가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는 게 옹진군의 입장이다.
게다가 올해 초 발생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9·19 남북 군사합의가 파기되면서 6년 만에 연평도 등지에서 우리 군의 해상 실사격 훈련도 재개되는 등 남북 간 갈등 고조 상황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옹진군의 또 다른 사업 잠정 중단 이유이다.
옹진군은 추후 남북 관계를 고려한 뒤 우리 군과의 소통을 통해 사업 재개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남북 간 갈등 고조로 우리 군의 훈련이 시작되고 비상 상황도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관광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됐다"며 "추후 북한과의 관계 상황은 물론 우리 군과의 소통으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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