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구조정 '갯벌 고립'에 특공대 투입…인천 강풍 피해 21건(종합)

외벽탈락(인천소방본부 제공)/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에서 강한 바람에 쓰러진 가로수가 전선을 건드려 정전이 발생하고, 떨어진 건물 타일에 시민 1명이 맞는 등의 사고가 났다. 또 여객선 고립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이날 오전 5시 11분까지 총 21건의 강풍 관련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8시 53분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선 건물 타일이 바람에 떨어지면서 길을 지나던 행인 1명이 다쳐 소방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다. 생명엔 큰 지장이 없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 26분쯤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도 강풍에 건물 외벽이 떨어져 소방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전 1시 21분쯤엔 남동구 구월동의 한 오피스텔 창문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테이프를 붙이는 등의 조치를 했다.

오전 2시 15분쯤엔 강화군 선원면의 한 공사 현장에 안전을 위해 설치한 공사장 외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공사장 외벽탈락(인천소방본부 제공)/뉴스1

이외에도 남동구·서구·계양구·중구 등 인천 전역에선 나무 전도, 현수막 탈락, 차량 문 고장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전날 오후 8시 21분쯤엔 인천 영종도와 장봉도를 오가는 600톤급 여객선이 갯벌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해 이 여객선에 타고 있던 선원·승객에 대한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경이 투입한 연안구조정도 갯벌에 고립됐다. 이에 해경은 이날 오전 1시 26분쯤 특공대 단정을 이용해 신고 5시간 여만에 승객 5명 모두를 삼목항으로 이송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오후 11시 53분쯤 남동구 일대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지면서 고압 전선을 건드려 단선이 발생, 정전으로 이어졌다. 이 정전으로 200가구가 한밤 중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전 측은 이날 오전 1시쯤 임시복구를 완료했으며, 기상을 고려해 정상복구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이 전날 오후 11시 30분 인천 전역에 내렸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 해제됐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 신고 접수된 건에 대해서는 안전조치를 마쳤다"며 "강풍 피해 신고가 발생할 시 즉시 119로 접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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