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고배' 유정복 인천시장 "수능 만점자 탈락시킨 나쁜 결정"

"경주, 회의장 배치 등 유치신청서와 달리 변경" 의혹 제기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APEC 개최도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수능 만점자를 탈락시킨 참 나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21일 오전 회견을 열어 "(인천은 정상회의 개최지) 공모 기준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APEC 개최 도시 선정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경북 경주시를 내년 APEC 개최 도시로 준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선정위 투표에선 17명의 선정위원 중 13명이 경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는 경주시가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부처 차관 등으로 구성된 APEC 정상회의 준비위는 오는 27일 회의 개최 도시를 결정, 발표할 전망이다. 그간 APEC 회의 개최지를 놓고는 경주와 인천시, 제주도가 경쟁을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유 시장은 경주시가 공모 기준을 어겼는데도 선정위가 경주시를 선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경주시는 공모 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유치신청서와 달리 변경하고, 개최 지역 범위를 신청 지역인 경북을 벗어나 타 시도까지 임의로 확대 수정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는 명백한 공모 기준 위반이며 공정성을 훼손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