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택지 조성' 본격 추진…LH, '거대 암석' 제거 착수
국민권익위 조정안 민·관·공 합의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이의 없습니다. 서로 잘 합의해서 공사 끝까지 안전하게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검단 2-2공구 암반 발파 공사 안전대책 요구 집단 고충 민원 현장 조정 회의'에 참석한 이근형 발파반대비상대책위원은 13일 오후 국민권익위원회가 내놓은 '거대암석 발파 조정안'에 대해 합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권익위에 따르면 유철환 권익위원장을 비롯해 서환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장, 비대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검단 택지 조성 공사' 조정안에 민·관·공 3자가 모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약 2년간 차질을 겪은 '인천 검단 택지 조성 공사'가 이달 말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조정안에 따라 LH와 쌍용건설은 발견된 거대 암석에 대해 정밀안전검사와 함께 발파·비발파 공법을 50대 50의 비율로 혼용해 제거하기로 했다.
거대암석 17만㎥중 겉면적 약 8만5000㎥는 진동 굴착기(진동 리퍼)를 활용해 걷어내고, 나머지 심층부는 기존 안대로 발파해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결정으로 공사 기간은 애초 예정된 '13개월'에서 '19개월'로 6개월가량 늘어나게 됐는데, 권익위는 공사 중 이상징후 발견 시 공사를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비대위에 부여했다.
또 공사 완료 후 1년까지 LH는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발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됐을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주민들에게 보수·보상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LH와 발파비상대책위원회, 서구청 등이 서로 협력하는 '민·관·공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발파 공법에 대해 불신이 존재하는 비상대책위원도 있었다.
비대위원 A 씨는 "거대암석을 발파 없이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이냐"며 "암석 핵심부를 발파하는 과정에서 지반 균열이 일어날까 봐 아직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이 공사 현장에선 약 17만㎥ 크기의 거대 암석이 발견됐다.
발견된 암석에 대해 시행사인 LH가 발파를 통해 모두 제거하겠다고 하자 공사장 일대 3128명의 주민은 지반 침하 및 균열 등을 우려하며 비대위를 꾸리는 등 집단반발한 바 있다.
서환식 LH 인천본부장은 "오늘 조정 회의를 통해 도출된 추진계획을 공사 끝까지 지켜 주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송준호 쌍용건설 토목본부장은 "시공사가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을 위해 최대한 노력 해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LH가 시행하고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검단 택지 개발 조성 공사'는 총면적 218만1000㎡ 규모로서 인천 서구 불로동과 원당동, 당하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LH는 이 공사를 통해 공공주택 7만6695세대를 공급하고 종교 시설과 계획 도로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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