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고조'에 강화군, 야간 당직 재택 근무 종료

옹진군, 중앙정부 지원책 마련 절실

정부가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데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한 9일 파주 접경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다. 2024.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 되면서 북한과 인접한 인천시 강화군과 옹진군이 각각 야간 당직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중앙 정부에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12일 강화군에 따르면 2000년대 초쯤부터 재택근무로 실시돼 오던 각 13개 읍·면사무소의 야간 당직 근무가 지난 10일부터 현장 근무 방식으로 전환됐다.

강화군은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등 비상사태에 대한 일선 읍·면사무소 소속 공무원들의 신속 대응을 위해 야간 당직 재택근무를 당분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오후 11시58분쯤 강화군 하점면에는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는 등 피해를 당하였다.

윤도영 권한대행은 "긴급 상황에 대비해 각 읍·면의 대응 체계를 정비하겠다"며 "군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옹진군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른 정부 지원 요청'을 건의했다.

옹진군은 행안부에 △군사 훈련에 따른 서해상 조업 중단 조치 최소화 △GPS 교란으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책 강구 △관광객 급감에 따른 생계 피해 지원 대책 강구 △긴급 한시 생계 보조금 지급 등을 요청했다.

옹진군은 이달 2일부터 닷새간 지속됐던 북한의 GPS 전파 혼신 공격으로 어업인들이 꽃게잡이 등 조업에 방해를 겪어 일찍 철수할 수밖에 없는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봤다.

또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우리 군의 서해상 훈련이 재개될 경우 군사적 대립 우려로 어민들 조업이 일부 중단될 수 있는 데다, 섬을 찾는 관광객도 줄어들어 주민 생계유지를 위한 정부의 보상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옹진군은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며 "서해5도 주민을 위한 특별한 지원책 강구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인천 강화·옹진군의 일부 섬은 북한과 불과 2.6㎞~10㎞ 남짓 떨어져 있는 접경지역이다.

옹진군 연평도의 경우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제1·2차 연평해전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 사건 및 포격 도발이 발생했고, 2015년 강화군 교동도의 경우 대북 방송 확성기가 설치돼 있는 탓에 북한의 포격 도발이 예고돼 주민들이 대피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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