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남단·옛 송도유원지 등 변화"…첫 '민간인 수장' 인천경제청장 100일

[인터뷰]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경부라인 중심 산업·경제 축 '경인라인'으로 전환해야"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인천경제청 제공) ⓒ News1 강남주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모처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생동감이 돕니다."

인천경제청 한 직원이 전한 최근 인천경제청 분위기다.

직원들은 윤원석 청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인천경제청 내부 공기가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저곳에서 성과를 내면서 직원들의 성취감이 고조되는 것이다. 불과 100여일 만에 일어난 변화다.

윤 청장은 지난 2월 20일 제8대 인천경제청장에 취임했다. 인천시가 공무원 출신이 아닌 민간인 출신을 인천경제청장에 임명한 것은 윤 청장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그간 정명훈 등 세계적 음악가를 배출한 '메네스 음대' 캠퍼스 송도 유치, 글로벌 투자회사 '이엠피 벨스타'의 송도 추가 투자 등 굵직한 사업에 대한 첫 단추를 채웠다.

이런 성과에는 코트라(KOTRA)에서 쌓은 경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1986년 코트라에 입사해 벤쿠버무역관장, 부산무역관장, 로스앤젤레스KBC 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임원으로 승진,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역임한 산업·통상·투자 유치 분야 전문가다.

첫 발을 상쾌하게 내딛었지만 그의 어깨는 무겁다. 침체돼 있는 투자유치를 되살려야 하고 미래 먹거리도 만들어야 한다.

윤 청장은 경부라인 중심이었던 산업·경제의 축을 경인라인으로 전환하는 걸 임기 내 역점사업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서울·경기에서 인천으로 오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내외 인재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창업 및 R&D 발전의 축을 '경인라인'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난 수십년간 경부선 라인 도시들이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과 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화성시 등 경기 남부권 도시들이다. 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모두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도시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거주환경을 조성, 잠재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에 따른 새로운 밸류체인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해외 채널 및 네트워크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첨단산업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첨단 글로벌 기업 및 앵커 테넌트를 적극 유치하겠다.

-해외 인재를 국내로 영입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테크기업의 CEO는 외국 출신 전문 인재가 많다. 이처럼 인재 확보는 기술 고도화의 발판이며 첨단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국가 발전과 미래를 좌우한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전문 인력의 유입 저조, 단순기능인력 대비 전문인력의 낮은 비율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향후 인재 부족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외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그 선도적 역할을 인천경제청이 하겠다.

-해외 인재 유인책은 있나.

▶우선 해외 인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첨단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또한 인재양성센터를 구축하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첨단산업 분야에 근무하는 외국인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양질의 정주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목표를 전년 대비 50%p 상향시키겠다고 했다. 방안은 무엇인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억 3200만 달러의 FDI를 유치했으며 올해 목표는 6억 달러다. 4대 핵심전략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 제조, 항공복합물류, 지식·관광서비스와 첨단산업 중심의 국내외 핵심기업 등이 타깃이다.

산업·통상·투자 유치 분야 전문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투자유치 및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확대할 지역은 어디인가.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 개발율이 90%에 육박한다. 인천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시 경쟁력 강화와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이 절실하다.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강화 남단(20㎢), 옛 송도유원지 일대(2.63㎢), 인천 내항 일원(9.69㎢)다. 지난해 이들 지역에 대한 용역에 착수해 강화 남단은 올해 하반기, 인천 내항 일원은 내년 하반기에 각각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송도유원지 일대는 현재 산업수요조사 및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inam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