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이었나요?" 인천작전야외공연장 방치 흉물로 전락

전문가, 야외시설 방치시 범죄 현장으로 전락 우려
계양구, 시설 노후화 개선 위한 예산 편성 작업 중

인천시 계양구 작전야외공연장.2024.05.14.이시명기자/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야외공연장이었나요? 최근에 공연이 열린 적이 없어서 몰랐어요."

14일 오후 찾은 인천 계양구 작전야외공연장은 공연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황량한 분위기였다.

공연장 시멘트벽 곳곳에 금이 가 있었고, 하얀색 페인트는 도색된 지 오래됐는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벽면에 부착돼 있는 야외공연장 이용 시 준수사항을 적은 안내팻말은 오래 방치돼 있던 탓에 녹이 잔뜩 껴 있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무대 바닥에 깔아 놓은 외부 마감재 역시 찢겨 있는 듯 닳아 있어 내부 타일이 훤히 외부에 노출돼 있기도 했다.

작전야외공연장은 2001년 10월 작전체육공원에 규모 359㎡로 조성됐다. 당시 계양구는 문화예술의 진흥과 구민의 정신문화 향상을 위해 야외공연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아 무대가 방치되고 있다.

계양 주민 김모 씨(62)는 "이곳에서 공연이 열리는 것을 최근 들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며 "공연장인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무대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공연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계양구에는 작전·서운·계양산 등 총 3곳의 야외공연장이 있다. 하지만 그중 지난해 작전야외공연장 무대에 오른 공연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1년 동안 작전야외공연장에서 총 5건의 행사가 열렸지만, 모두 문화예술 공연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 사회단체의 플리마켓 등의 행사였다.

조소영 인천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연장과 같은 야외시설이 지속해서 방치될 경우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 현장으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계양구 관계자는 "작전야외공연장이 노후되면서 계양구 차원에서도 개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예산 편성 작업 중으로 예산 확보되는 즉시 공연장 도색 등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