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국제스케이트장 양보 못해"…인천-김포 유치전 고조

 인천 서구(왼쪽)와 경기 김포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운동/뉴스1
인천 서구(왼쪽)와 경기 김포시의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운동/뉴스1

(인천·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서울지하철 5호선 검포검단 연장 노선 확정안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관련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두 지자체간 유치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2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한 현장 실사 일정을 내부 논의 중이다.

애초 대한체육회는 5월 중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선정을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4·10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선거 경쟁 과열을 우려해 부지 선정 일정을 늦췄다.

대한체육회에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접수한 곳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시를 비롯해 총 7곳이다.

서구는 청라동 1-1002(투자유치 용지 6BL) 일원 5만 5000㎡를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로 지정했고, 김포시는 사우동 일대 유휴지(5만㎡)를 후보지로 제안했다.

서구와 김포시는 스케이트장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두 지자체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이어 각각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단체와 연계해 스케이트장 유치 염원 릴레이 퍼포먼스도 진행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는 김교흥·이용우·모경종 등 민주당 인천 서구 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최근 인천시청에 모여 국제스케이트장 서구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반면 김포시는 최근 위촉한 개그우먼 김경애 등 홍보대사와 지역 체육인을 중심으로 유치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국제스케이트장 김포 유치를 위한 주민 공감대 형성에 열심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 7곳의 지자체가 접수한 스케이트장 부지를 서류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부지선정 위원회의 현장 심사 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김포시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외에도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두고도 팽팽한 대립 구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5호선 중재안을 두고 인천시는 서울 방향에서 김포·풍무동을 거쳐 검단지역으로 내려오는 U자형의 검단 지역 3개역, 불로동에 1개역 등 4개역을 설치해달라는 '인천시 노선안'을 고수하고 있다.

김포시는 현재 대광위가 발표한 5호선 중재안을 중심으로 '풍무 2역', '김포경찰서역', '통진역' 등 3개 역사를 추가 신설해야 한다는 '김포시 변경안'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현재까지 이를 두고 대광위와 인천시, 김포시 간 3자 구도의 협상테이블이 마련된 적은 없다.

대광위는 우선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출한 요구안을 검토한 뒤 당사자인 서울시를 포함한 지자체간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이달 중 5호선 연장안 확정 발표를 목표로 인천시와 김포시가 접수한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서류 검토 후에 지자체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