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할머니 "아직 견딜만"…어버이날 요양병원 면회객 '북적'(종합)

'사랑의 카네이션 행사' 곳곳서 개최
어버이날 귀감 '효자(孝子)'들도 이목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입소환자가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강정태 이대현 장동열 김태진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됐다. 코로나19 때와는 달리 요양병원에는 면회객들로 북적였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구순(九旬)·상수(上壽)' 어르신들의 생일잔치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는 카네이션 꽃다발과 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든 가족들이 병원으로 줄지어 들어섰다.

12년째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아버지를 보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가장 먼저 병실에 들어선 딸 나모 씨(40대)는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비롯해 생활용품을 한가득 챙겨왔다.

꽃가루로 인해 피해가 갈까 봐 투명한 박스에 포장해 온 카네이션에는 "어버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는 손수 적은 문구가 담겨있었다.

전국 곳곳 병원에서도 어버이날을 맞이해 의료진들이 ‘사랑의 카네이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충남대병원 대전지역 노인보건의료센터는 이날 내원객을 대상으로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건넸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지직원들도 이날 지역의 무료 급식소를 방문해 배식 봉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1층 로비에서 외래 및 병동 환자 200명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최재형 보은군수와 기념촬영하는 송악이 할머니(104) (보은군 제공) /뉴스1

충북 보은군에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구순(九旬)·상수(上壽)' 어르신들의 생일잔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역 최고령인 104세 송악이 할머니가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부를 묻는 주변의 질문에 "아직 견딜 만하다"고 노익장도 과시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충북 제천 청풍면의 21개 마을 이장들은 어버이날 어르신들을 위해 '통 큰' 효 잔치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마을 주민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 가슴에 카네이션꽃을 달아드렸고, 이장들이 십시일반 마련한 작은 기념품도 선물했다.

어르신들은 향토 가수 공연을 보며 흥에 겨웠고, 주민들이 정성껏 차린 점심을 함께하며 그간 못다 한 대화를 나누는 등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해군 군수사령부 조아라 군무 주무관과 모친 전민숙 씨(해군 군수사 제공)/뉴스1

어버이날 귀감이 되는 지역의 '효자(孝子)'들도 이목을 끌었다. 해군 군수사령부에 근무하는 조아라 군무 주무관은 지난 3월 7일 간경화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본인의 간을 어머니께 이식하는 수술을 해 시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또 강원 속초시와 세종시에서는 경로효친 사상을 몸소 실천해 귀감이 된 효행 공로자를 뽑아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