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정치인 변신' 이훈기 국회의원 당선인…"방송3법 개정 이뤄낼것"
3대가 언론인 출신…"언론개혁 위해 현실 정치"
교통·주거 문제 가장 시급…"절차 확실히 따를 것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반드시 재입법하겠습니다"
지역언론인 출신 이훈기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첫 도전에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13호 영입인재로 발탁된 지 얼마 안 돼 당내 경선을 치러야했다. 지역 정치 기반이 없었던 그가 시의원 출신 이병래 후보를 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진심을 다해 당원들을 설득, 결국 당원투표에서 승리했다. 이후 본선거에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신재경 국민의힘 후보를 8.97%p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18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소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당선인은 선거에 사력을 다한 것을 입증하듯 후유증이 남아있었다. 쉰 목소리가 다 회복되지 못했음에도 자기 주장을 펼칠 때만큼은 또렷한 목소리와 눈빛을 보였다.
이 당선인의 조부와 부친은 모두 언론인 출신이다. 조부 이종윤 씨는 1945년 수도권 지역 언론의 효시인 대중일보 창간을 함께한 원년 멤버 중 하나이며, 부친 이벽 씨는 대를 이어 대중일보와 경기매일신문에서 26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경기일보 편집국장이던 부친이 1973년 유신 정권에 의해 강제 해직되는 것을 보고 이 당선인은 기자의 꿈을 확고히 했다. 인천일보 공채기자로 입사한 뒤 iTV 인천방송, OBS경인TV 등에서 3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담당관을 역임했다.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가 던 그가 정계에 뛰어든 이유 역시 '언론'이 주춧돌이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초여름께 전현직 언론인들이 모여서 현 언론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언론개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현실 정치에 들어가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방송3법을 MBC 이사회가 열리는 7월 전까지 재입법하는 것"이라며 "뉴스타파 등 중소언론들이 위축돼 있는 문제와 포털의 영향력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 등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1문 1답.
-현역 정치인이 물러난 자리기도 하다. 기존 지역을 지키던 조직들과의 갈등은 없었나.
▶이병래 후보가 현역 윤관석 국회의원의 계를 잇는 구도였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당내 경선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잘한 일이기도 하다. 경선에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 앞으로 지역에서 정치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구 시의원, 구청장과 정당이 다르다. 그 간극은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별다른 걱정이 되지 않는다. 18일 국회의원 간담회를 했는데, 지역 발전에 대해서 여야가 따로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의 경우 인천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느껴졌다. 저 역시 집안 대대가 500년 가량을 인천에서 살아온 뼛속까지 인천사람이다. 인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천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늘리는 것이 아마 모두의 목표일 것이라 생각한다.
-남동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역시 교통과 주거가 아닌가 싶다. 제2경인선, 인천지하철2호선 연장 등은 매번 나오는 의제들이다. 당장 해내겠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절차를 착실히 밟고 있다. 차선책 등을 제시하며 주민들과의 갈등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주거환경의 질을 낮추는 가장 큰 문제는 계획없는 난개발이다. 남동주거의 핵심은 만수주공아파트 재개발이다. 수준있고 품격 있는 아파트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상임위원회에 가고 싶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가서 언론개혁 과제를 성공시키고 싶다. 우리 사회에서 개혁과제가 여러가지 있지만, 언론개혁이 맡은 바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나이는 어리지 않지만 신인 정치인이다. 정치 개혁에 앞장을 서야 하고 관행화된 정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유권자들이 믿고 맡겨 준 만큼 최선을 다해 약속한 것들을 보여드리겠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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