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기표대 막고 투표지 찢고 수도관 터지고…곳곳서 시끌(종합2보)
"투표함 바꿔치기 의심"…소란 피워 70대 남성 체포
통영선 선거인 수송하던 29톤 유람선 해상서 표류
- 박소영 기자, 이시명 기자, 장수인 기자, 양희문 기자, 이승현 기자, 강미영 기자, 김종서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이시명 장수인 양희문 이승현 강미영 김종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10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시쯤 경기 부천 까치울초등학교 1층 한 교실에 마련된 성곡동 제7투표소 수도 배관이 터져 바닥에서 물이 샜다. 이로 인해 투표가 약 5분간 중단됐다. 신고를 접수한 부천시선관위는 즉시 소방에 공동대응 요청, 터진 수도관의 메인밸브를 차단하고 긴급조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14분쯤에는 인천 부평구 산곡3동 제3투표소에서 70대 남성 A 씨가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워 체포됐다. A 씨는 투표용지를 넣는 과정에서 투표함 덮개를 만져보며 이같은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자가 고발된 사례도 있다. 대전에서는 서구 둔산동의 한 투표소에서 국회의원 후보자가 투표지를 바꿔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일부 기표대를 가로막는 등 유권자들의 선거를 방해했다. 선관위는 사안을 파악한 즉시 해당 후보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경남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는 선거인을 수송하던 29톤급 유람선 B호가 표류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B호 승선원 8명 중 6명은 선거인으로 이들은 오곡도에서 학림도 투표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B호를 안전해역으로 옮기고 경비함정을 이용해 선거인들을 투표소로 이송했다. B호는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기면서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투표하러 간 유권자 C 씨가 자신의 선거인명부에 이미 서명이 돼 있어 항의하는 사례가 나왔다. C 씨는 신분증을 도용해 투표한 거 같다고 의심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 3투표소에선 오전 7시 20분께 유권자들을 찍는 유튜버가 선관위 관계자에게 제지됐다. 소란을 피우거나 투표소 내부를 촬영한 것은 아니라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53분께 광주 동구 계림2동 1투표소에서 50대 유권자 D 씨가 투표용지를 훼손했다.
D 씨는 연로한 어머니가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어머니가 있던 기표소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표사무원이 D 씨를 제지하고 무효처리하겠다고 하자 용지를 찢고 귀가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훼손 혐의로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전북 군산시 삼학동 한 투표소에서 E 씨(50대)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자녀의 투표용지를 찢었다. 당시 E 씨는 기표 후 나온 자녀 투표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용지를 찍어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선관위는 E 씨 자녀의 훼손된 투표용지를 별도 봉투에 담아 공개된 투표지로 처리했다.
또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혁신도시 한 투표소에서는 F 씨가, 오전 8시와 10시쯤엔 정읍 농소동과 수송동에 위치한 투표소에서도 2명의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하는 일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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